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축제인 ‘E3’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과 비교해, 게임 분야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미국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공룡들이 게임에 주력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는 이처럼 업계가 격변할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E3의 주역인 기존 게임업체들이 어떤 대비책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E3 개막을 앞둔 9일(현지 시간), 게임 전용기 ‘X박스’로 잘 알려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회를 갖고 첫 번째로 포문을 열었다. X박스의 차세대 기종을 내년 가을이나 겨울에 출시한다고 표명했다.
구글의 진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게임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E3 기간 중 참가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오는 10월부터 북미 지역에서 시험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며, 올해 가을부터는 X박스를 데이터센터처럼 활용해 가족이 TV를 보고 있을 때 옆방의 PC나 태블릿단말기 등으로 게임을 받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이밖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X박스 게임패스’의 대상을 전용기 뿐 아니라 PC로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월 9.99달러로 미국에서는 이날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용기와 PC 모두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가격은 월 14.99달러로 예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총 책임자인 필 스펜서(Phil Spencer) 부사장은 “다시 한 번 E3에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동료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멋진 팬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라며 “우리는 수천 개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콘솔 및 PC 등 플랫폼 제약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Xbox 게임패스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플레이어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이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3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데, 게임기나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 약 200개 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의 내장객 수는 6만 9200명이다. 이번 대회에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일본 소니는 참가하지 않지만 온라인 스트리밍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