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학자 50여명, KAIST ‘킬러 로봇’ 개발에 경고
AI 과학자 50여명, KAIST ‘킬러 로봇’ 개발에 경고
  • 최창현 기자
  • 승인 2018.04.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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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국방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살상용 무기 또는 공격용 무기개발이 아니며, 방위산업 관련 물류시스템, 무인 항법, 지능형 항공훈련 시스템 등에 적용될 AI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것
지난해 'Advanced Naval Technology Exercise 2017'에서 테스트 중인 미 해병대의 군사 전투 로봇으로 기관총을 포함하여 다양한 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사진:Future Army 영상 캡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2월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인공지능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 ▲대형급 무인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공기 훈련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물체추적 및 인식기술 개발 등 4개 과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했고, 산학협동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국방 융합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토비 월시(Toby Walsh) 미국 뉴사우스 웨일스대 교수 주도로 인공지능 과학자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요슈아 벤기오(Yoshua Bengio), 주르 겐 슈미트 후버(Jü rgen Schmidhuber) 등 50여명이 소위 '킬러 로봇'에 대한 국제적인 제한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회의 참석에 앞서 4일(현지시각) 앞으로 KAIST와 관련된 연구 및 학술 등 모든 교류를 단절하겠다고 언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보이콧은 토비 월시 교수가 기획한 것으로, 언론 발표문에 "인공지능 무기 제조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인공지능 무기의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KAIST의 '킬러 로봇' 개발 등은 인공지능 무기 경쟁만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우리는 이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서한에서 “KAIST 총장에게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지 않았다”며 “인간의 의미있는 통제가 결여된 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약할 때까지 우리는 KAIST의 어떤 부분과도 공동연구를 전면적으로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늘 오전 입장문을 통해 KAIST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분야 연구를 65명의 교수가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초 알고리즘 개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신 산업을 육성하고 이에 필요한 기초연구와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 KAIST-한화시스템 간 이뤄진 국방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개소는 국방 인공지능 융합과제 발굴, 연구 및 기술자문, 연구인력 상호교류 및 교육 등을 통한 협력이 주요 내용으로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의 설립 목적은 살상용 무기 또는 공격용 무기개발이 아니며, 방위산업 관련 물류시스템, 무인 항법, 지능형 항공훈련 시스템 등에 대한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KAIST와 협약을 체결한 한화시스템은 정밀전자·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토탈 IT솔루션기업으로 지난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회사이며, 특히 우리나라 무기개발 시스템에서는 대학이 무기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없음을 KAIST 신성철 총장 명의로 4월 4일 위 내용과 같은 입장의 메일을 보이콧에 참여한 토비 월시 교수를 포함한 인공지능(AI)분야 과학자 50명에게 발송했고 일부 교수로부터는 의혹이 해소됐다는 회신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이콧 사건에 대한 KAIST 입장문 요약은 다음과 같다.

"KAIST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 및 교육 기관으로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기술의 적용에 대한 윤리적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인권과 윤리적 기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KAIST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는 대량살상무기, 공격무기 등 인간 윤리에 위배되는 연구를 수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 KAIST는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 KAIST는 지난 3월 20일 발표한 ‘KAIST 비전 2031’ 내용에 포함돼 있듯이 3C(Challenge, Creativity, Caring)의 핵심가치 구현을 통해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추구하는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방침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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