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미국임상종양학회서 AI 기반 폐암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 연구 발표

자체 개발 AI로 기존 바이오마커 PD-L1 보완 가능성 확인… 6월 2일 시카고서 발표

2019-05-23     권현주 기자

현지시각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루닛(대표 서범석)이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루닛과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AI기반으로 한 H&E 슬라이드 분석을 토대로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의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해당 초록은 6월 2일 ASCO 오전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연구는 AI와 PD-L1을 대조하여 면역관문억제제 바이오마커로서 AI의 가치를 평가했다. PD-L1은 면역관문억제제의 주요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루닛은 자체 개발한 AI바이오마커 ‘AI점수’와 PD-L1 발현을 비교하여 둘 사이의 상호보완적 또는 AI점수의 부가적인 가치 발생 여부를 탐구했다. 

이번 발표될 연구 내용에 따르면 PD-L1 양성 및 음성 환자군 내에서 각각 AI 점수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반응성 및 생존율(PFS)이 갈라졌다. PD-L1 음성으로 분류돼 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 환자군에서 AI 점수로 다시 한번 분류한 결과, AI 점수가 높은 환자들 중 52%는 실제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있는 환자였다. 이들은 AI 점수가 낮은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3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D-L1 양성으로 반응성이 기대된 환자군 내에서 AI 점수 재분류를 한 결과, AI점수가 낮은 환자들 중 63%는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성이 없는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I 점수가 높은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6배 가량 짧았다. 

또한 PD-L1과는 독립적으로 AI 점수를 활용한 단독 분석의 경우에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났다. PD-L1으로만 분석할 경우 PD-L1 양성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49%였던 것에 비해, AI점수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65%에 달하는 환자들이 반응을 보인 것. AI를 활용할 경우 반응성이 있는 환자를 기존보다 약 1.3배 이상 더 발견해낸 셈이다. (참고: ASCO 초록 전문 보기)

연구를 이끈 팽경현 루닛 이사는 “기존 PD-L1 마커로만 구분되던 환자군에서 AI점수를 이용한 추가 분류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을 더 많이 발견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닛은 지난 2016년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 유방암 종양 확산 스코어 자동 판독 알고리즘 대회(TUPAC), 2017년 국제림프절전이검출대회(CAMELYON) 등 국제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기술력을 증명해냈으며, 지난 3월에도 2019 미국암학회(AACR)에서도 여러 암 종류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 및 유방암 조직 슬라이드 분석을 통한 세포 단위의 분류와 정량화 관련 초록 두 편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