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 엔비디아(CEO 젠슨황)의 새로운 슈퍼컴퓨터 DGX SATURNV가 지난 11월 14일에 공개된 ‘세계 슈퍼컴 상위 500대 리스트’에서 전력 효율 부문 1위, 속도 부문 28위를 기록했다. DGX SATURNV는 엔비디아의 스마트카 및 GPU 성능 강화를 위한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테슬라(Tesla) P100 GPU가 탑재된 DGX SATURNV의 전력효율은 와트당 9.46 기가플롭스에 달한다. 이는 지난 6월 발표된 ‘세계 슈퍼컴 상위 500대 리스트’에서 와트당 6.67기가플롭스의 전력효율로 1위를 차지한 슈퍼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무려 42% 가량 향상된 수치이다. 또한 제온 파이 나이츠랜딩(Xeon Phi Knights Landing)을 탑재한 동급의 슈퍼컴퓨터 캠포어 2(Camphore 2)와 비교했을 때, DGX SATURNV의 전력효율은 2.3배에 달한다.
이와 같은 수준의 전력효율은 엑사스케일(Exascale)급 연산 속도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엑사스케일이란 1 퀸틸리언(quintillion, 1018), 또는 10억 X 10억 플롭스(FLOPS, floating point operations per second,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를 뜻하는데, 엑사스케일급 성능의 기계는 효율적인 새 연소기관을 설계하고, 청정 핵융합로를 모델링하고,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AI 슈퍼컴퓨터 DGX-1을 선보였는데, 엔비디아의 엔지니어 12명이 DGX-1 124대를 조합하여 제작한 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전력효율을 자랑하는 DGX SATURNV이다. 엔비디아는 SATURNV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DRIVE PX 2)의 주요 부품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또한 DGX SATURNV를 활용해 개발한 것이다.
DGX SATURNV는 새로운 딥 러닝 네트워크를 빠르게 설계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탁월한 성능도 갖췄다. 엔비디아는 칩셋(chipset) 디자인과 초고밀도 집적회로 (Very-large-scale integration, VLSI)를 이해하기 위해 뉴럴 네트워크를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엔지니어들은 보다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컴퓨팅 시스템이 기업, 연구진, 학계에서 AI의 가능성을 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DGX-1은 딥 러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새로운 파스칼(Pascal) 아키텍처 기반의 테슬라 P100 GPU 8대를 통합한 어플라이언스로 가스레인지 1구 크기에서 X86 서버 250대에 준하는 컴퓨팅 파워를 낸다.
DGX-1는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SAP는 DGX-1를 활용해 32만여 고객사를 위한 머신러닝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오픈 AI(Open AI), 스탠포드 대학교, 뉴욕 대학교의 연구진은 첨단 연구에 DGX-1을 도입했다. 의료벤처기업인 베네볼런트 AI(Benevolent AI) 또한 심층적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머신러닝, AI를 통해 복잡한 과학 정보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며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해 DGX-1를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