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혁 부사장 “SUHD TV 퀀텀닷 상용화, 학계에 새 활기 불어넣을 것”
삼성전자, 장혁 부사장 “SUHD TV 퀀텀닷 상용화, 학계에 새 활기 불어넣을 것”
  • 박현진 기자
  • 승인 2016.05.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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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추가 연구를 통해 ‘카드뮴 프리(free)’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이 퀀텀닷 기술과 차세대 소재 개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장혁 부사장은 지난 26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된 국제퀀텀닷컨퍼런스(이하 QD2016)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신소재 연구 개발 방법론과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진화한 삼성 TV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장 부사장은 과학계와 산업계 간 긴밀한 협조를 거쳐 구현된 새로운 연구 개발 방식과 업계 최초로 비(非)카드뮴 방식을 도입, 퀀텀닷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이하 ‘퀀텀닷 SUHD TV’) 개발 과정을 발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장혁(위 사진)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소재 발굴과 제품 개발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까진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새로운 이론과 소재를 발견, 그 원리를 찾아 개선하고 보완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게 사실”이라며 “제품 개발과 소재 발굴이 시차 없이 이뤄질 수 있다면 기술은 보다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리튬 전지와 액정디스플레이(LCD)를 그 예로 들었다. "리튬의 경우, 1900년대 초반 최초로 발견됐지만 ‘리튬을 배터리 소재로 쓸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는 이후 수 십 년이 흘러서야 제기됐습니다. 당연히 실제 제품으로의 개발은 더 늦어졌죠. LCD도 마찬가집니다. 액정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1888년. 하지만 이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는 80년 후인 1968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라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에 따르면 ‘소재 발굴에 비해 더딘 기술 발전’의 해법은 이 두 과정을 통합하는 데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로드맵을 만들고 그에 필요한 소재 정보를 명확히 한다면 기술 개발은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날 연설 도중 장 부사장은 퀀텀닷 상용화를 앞당긴 주역이라 할 수 있는 퀀텀닷 SUHD TV 개발 과정을 소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퀀텀닷 연구를 시작하게 된 건 20여 년 전이지만 소비자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카드뮴을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한때 불가피하게 연구를 중단했었다”며 말했다. 

이어 “2010년 추가 연구를 통해 ‘카드뮴 프리(free)’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우수한 퀀텀닷 기술 개발 연구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으며, 카드뮴 프리 기술 도입의 관건은 “카드뮴 적용 제품에 근접한 효율을 낼 수 있는가” 였는데 퀀텀닷 SUHD TV는 지속적 실험과 신기술 적용을 통해 색 재현력과 명암비 등에서 카드뮴 적용 제품을 뛰어넘을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장 부사장은 “퀀텀닷 기술 도입을 계기로 TV 디스플레이는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 10년간 관련 기술을 연구해온 삼성전자는 물론, 퀀텀닷 분야 연구를 지속해온 학계의 노력도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향후 퀀텀닷 기술이 또 어떤 형태로 응용, 혁신적이고 우수한 제품으로 탄생하게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 직후 마주한 QD2015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장 부사장의 발표 내용에 깊이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피터 레이스(Peter Reiss) 프랑스원자력연구소(CEA) 교수<위 사진>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나 역시 퀀텀닷 기술을 연구해온 학자 중 한 명인 만큼 카드뮴 프리 퀀텀닷 기술의 상용화 사실이 무척 기쁘고 향후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이상은 삼성뉴스룸을 편집 전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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