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16, ‘5000여 명 환호성으로 들썩’ 이색 행사 어떻게 기획됐나?
갤럭시 언팩 2016, ‘5000여 명 환호성으로 들썩’ 이색 행사 어떻게 기획됐나?
  • 박현진 기자
  • 승인 2016.02.2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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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16, 최고의 순간을 위해 ‘바닥’부터 싹 바꿨다!

지난 21일(스페인 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CCIB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16(GALAXY UNPACKED 2016)’을 열었다. 기존 행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무대 구성과 연출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5000여 명의 관중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갤럭시7 를 만나는 모습은 장관(아래사진)을 연출했었다.

5000여 명의 관중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360도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장
갤럭시 언팩 2016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
갤럭시 언팩 2016 포문을 연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엔 1년에 딱 두 번 열리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삼성전자가 개최해온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행사와 지난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6은 기존 행사와 다른 형식을 차용,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유일’ 5000여 명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새로운 갤럭시 맞이에 나선 이색 현장, 그 뒤에 숨겨진 ‘진짜’ 얘기를 들어본다.

갤럭시 언팩 2016, 최고의 순간을 위해 ‘바닥’부터 싹 바꿨다!

갤럭시 언팩 2016 주제는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를 넘어 관객이 혁신 제품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장(場)으로 확장시켰는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16을 준비하면서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기존 행사와 차별화되면서 관객의 상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려했으며, 갤럭시 언팩 2016 콘셉트는 ‘언팩(unpacked, 상자를 열다)’이란 단어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통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1일,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장은 푸른 빛을 뿜는 거대한 상자 모양으로 꾸며졌다. 지난 1일 발송된 초대장 속 상자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누가 봐도 ‘여기가 새로운 갤럭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란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storytelling)한 것이다.

행사장에 입장한 관객들의 좌석엔 기어 VR이 각각 놓여있었다. 사실 기어 VR은 5000여 명의 관객이 동시에 360도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 연출을 위한 ‘비밀 병기’였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행사를 고민하면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달라져야 했었다. 심지어 행사장 바닥도 예외일 순 없었다.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장의 기존 바닥은 기어 VR에 전원과 데이터를 공급할 각종 케이블을 설치할 수 없는 구조였는데 길이 없다고 포기할 순 없는 법. 삼성전자는 기존 바닥에 나무 기둥을 세워 전선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그 위에 단단한 나무판으로 깔아 새로운 바닥을 만들었다. 여기에 검정 카페트로 마무리하니 마치 ‘원래’ 그랬던 듯 자연스러운 바닥이 완성됐다. 이 바닥은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몇 달에 걸친 고민, 모든 관객을 몰입시켜라!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를 공개하면서 행사장에 중점을 둔 건 ‘일관된 몰입감’이었다. 상자 모양 무대가 갤럭시 언팩 2016 초대장을 형상화(化)했다면 그 다음은 관객들이 행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했다. 

‘5000여 명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영상을 함께 즐긴다’는 최초의 시도인 만큼 어느 무엇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 ‘기어 VR을 의자에 놓을 것인지 팔걸이에 걸쳐놓을 것인지’ 등 사소해 보이는 것조차 중요한 결정 사항이었다고 한다. 갤럭시 언팩 2016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새로운 갤럭시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언팩 2016은 무대를 중심으로 360도 방향으로 좌석을 배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단지 심미성을 위한 목적은 아니다. 대규모 행사는 그 특성상 뒷줄에 앉은 관객의 경우 연사가 보이지 않거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갤럭시 언팩 2016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대 4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어느 자리에 앉아도 최소한 1개 스크린을 통해 행사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관객이 입장한 순간부터 제품 체험존으로 이동하기까지… 갤럭시 언팩 2016은 세심한 요소에까지 완벽을 더한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행사의 틀을 깬 혁신의 원천 ‘한계의 재해석’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던 갤럭시 언팩 2016 이면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행사인 만큼 준비 과정 자체가 ‘산 넘어 산’이었다. 최대 난제는 ‘원활한 기어 VR 영상 재생’이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영상을 감상하는 만큼 ‘(끊김 없는 대규모) 데이터 전송 기술 확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스페인 통신 환경을 한국에서 시뮬레이션(simulation)해야 하는 상황 역시 행사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최대 변수였다. 

결국 갤럭시 언팩 2016을 앞두고 행사 담당자들은 경기도 파주에 시뮬레이션 장소를 마련, 자체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1000대, 1100대, 2000대… 기어 VR 시뮬레이션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걸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예측치 못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놨다. 비밀은 각 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좌석 번호 스티커’에 있다. 기어 VR 퍼포먼스 도중 영상이 끊기거나 멈춘 경우 해당 정보가 좌석 번호 스티커를 통해 중앙 관리 시스템으로 전달된다.

담당자는 실시간으로 좌석 위치와 상태를 파악, 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해줄 수 있다. 이는 좌석 번호 스티커에 NFC 기술을 입힌 덕분이다. 5000여 명의 관객이 갤럭시 언팩 2016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건 ‘만반의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16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사가 끝나고 관객이 돌아간 자리엔 크고 작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돌발 상황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행사에 왜 한숨을 짓는 걸까?’ 란 의문이. 그 이유는 “다음 갤럭시 언팩은 또 어떤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된다’는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다. 이 한마디는 갤럭시 언팩 2016을 위해 준비한 그들의 땀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편집자 주, 이상은 삼성뉴스룸 자료를 재편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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