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 화웨이 2018년 특허 국제출원 건수 '17년에 이은 2년 연속 1위
WIPO, 화웨이 2018년 특허 국제출원 건수 '17년에 이은 2년 연속 1위
  • 최창현 기자
  • 승인 2019.03.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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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PO 사무총장 프란시스 거리, "아시아는 현재 WIPO를 통한 국제 특허 출원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지역에서 중요한 이정표이다"
WIPO 사무총장 프란시스 거리(Francis Gurry)의 기자회견 모습(사진:영상캡쳐)
WIPO 사무총장 프란시스 거리(Francis Gurry)의 기자회견 모습(사진:영상캡쳐)

국제특허 분야에서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압도적인 우위로 2년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2018년 특허의 국제출원 건수에서 화웨이는 2위인 일본 미쓰비시전기에 2배나 많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014년부터 5년 연속으로 중국 기업이 선두를 차지하게 됐으며, 화웨이는 2017년에 이어 2 년 연속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2018년은 특히 향후 본격적으로 도입이 시작하는 5G와 관련한 출원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으로 화웨이의 특허출원 건수 중 약 30%는 5G 관련이다.

원래 산업의 기술 진보가 빠른 통신 분야에서는 특허의 국제출원 건수가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화웨이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다. 화웨이는 “특허의 창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특허 출원을 통해 우리의 지적재산권도 보호해 나가겠다”는 입장으로 출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다.

화웨이 이외 중국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국제특허 건수에서 기업별 상위 10위에 랭크된 중국 기업이 2007년 시점에서는 화웨이 1곳 뿐 이었지만, 2018년에는 화웨이를 포함해 3개사로 늘었으며, 5위를 기록한 통신장비 업체 ZTE는 2010년부터 상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4G와 5G 관련 특허가 많고, 2018년까지 8년 중에 3번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액정패널 제조업체 BOE도 7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패널 제조 관련 특허 출원이 많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4%증가한 25만3000건으로 9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의 출원 건수는 5만3345 건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미국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5만6142건으로 전체의 약 22%를 점유했다.

WIPO 사무총장 프란시스 거리(Francis Gurry)는 "아시아는 현재 WIPO를 통한 국제 특허 출원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지역에서 중요한 이정표이며, 서부에서 동부로의 혁신적인 활동의 역사적인 지리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중국은 국가 주도로 거액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년 이내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고 했다.

한편, 화웨이의 경우, 5G 관련 연구 개발비가 연간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해 경쟁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이나 핀란드의 노키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G 관련해 특허 출원 건수가 많은 중국 세력에 대해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가 경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5G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도록 다른 나라에 제의해 제의 해왔다. 그러나 저가를 무기로 하는 화웨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5G 투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국제특허출원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화웨이가 5G 관련으로 많은 특허를 보유하는 것이 투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현재 5G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 장비의 개발에서는 에릭슨과 노키아 등이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데, 화웨이가 관련 특허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쟁 기업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화웨이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화웨이의 특허를 피해 다른 대체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비용을 증가시킬 뿐이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까지 있다. 어쨌든 5G에서 많은 특허를 장악하게 될 화웨이가 경쟁에서 우위의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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