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지난해 1억달러 이상 '메가라운드' 사상 최고
美 스타트업, 지난해 1억달러 이상 '메가라운드' 사상 최고
  • 최창현 기자
  • 승인 2019.03.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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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과 해외 펀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따라서 모든 단계에서 조달액이 증가해, 1억달러 이상 메가라운드도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
美 스타트업, 지난해 1억달러 이상 '메가라운드' 속출(이미지편집:본지)
美 스타트업, 지난해 1억달러 이상 '메가라운드' 속출(이미지편집:본지)

스타트업기업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것 같다.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 등의 동향을 조사 및 분석하는 미국 CB인사이트(CB Insights)는 최근 ‘2018년도 스타트업 관련 투자 동향’을 조사,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번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메가라운드(mega-round)’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 6000억원)를 넘는 ‘유니콘’도 미국을 중심으로 속속 탄생하고 세계 전체적으로 그 수치는 역대 최고를 계속 갱신해 가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 스타트업기업 사이에 확산돼 있던 1억달러 이상의 메가라운드는 2~3년 전부터 열기가 식어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8년 4분기(10~12월)에는 메가라운드가 부활했을 뿐만 아니라 벤처 기업의 모든 성장 단계에서 자금 조달금액의 중위값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메가라운드 건수는 과거 최고의 184건으로 2017년의 120건에 비해 64건이나 증가했다. 2016년에는 66건이었으나 2018년 미국 벤처 투자금액은 995억달러(약 116조원)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그러나 투자 건수는 5536건에 머물러, 5176건이던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의 메가라운드 건수는 382건으로 전년의 266건보다 112건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168건, 2015년에는 232건이었다.

이미지:CB인사이트

특히 보고서에서는 메가라운드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이 커져가는 ‘확산 단계(expansion stage)’나 사업이 궤도에 오른 ‘안착 단계(late stage=레이트 스테이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에 투자가 늘어나고 반면에 지금까지 많았던 ‘진입 단계(seed stage)’에 유입되는 자금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2018년도 시드 스테이지의 건수는 전체의 34%로 다소 저조했다. 2013~2016년에는 평균 36%였다. 시드 스테이지의 자금 조달금액도 전체의 25%로 줄었다. 익스팬션 스테이지의 조달 금액은 전체의 23%로 전년에 비해 4% 증가했으며, 2018년 4분기 미국 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금액의 중위값은 모든 스테이지에서 상승했다.

익스팬션 스테이지 조달금액의 중위값은 전 분기에 비해 400만달러(약 46억 6천만원) 증가한 2000만달러(약 233억원)를 기록했다. 레이트 스테이지의 중위값은 3750만달러(약 467억원)로 전 분기의 3240만달러(약 389억원)보다 510만달러(약 59억 4천만원) 늘었다. 또 시드 스테이지의 중위값은 170만달러(약 19억 8천만원)에서 210만달러(약 24만 4천만원)로, 사업의 초기에 해당하는 ‘초기 단계(early stage)’ 중위값은 650만달러에서 80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기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과 해외 펀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따라서 모든 단계에서 조달액이 증가해, 메가라운드도 증가하는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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