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로 퇴근 빨라지고 여가생활 늘었다
주 52시간 근무로 퇴근 빨라지고 여가생활 늘었다
  • 박현진 기자
  • 승인 2018.10.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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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보고서 발간, "카카오택시 출시 후 기사 소득 37%↑…하루 11만→15만원"

스마트폰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가 출시된 이후 약 3년 반 동안 기사 소득이 37%가량 증가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2015년 3월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여러 서비스를 통해 3년 반 동안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회, 경제, 기술 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22~23일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통해 97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소득은 11만894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9월 21~22일 같은 앱을 통해 1만 3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평균 소득은 15만 2436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기간 택시요금 인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 T 택시로 인해 37.5%의 택시기사 소득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달 20일 근무를 가정하면 월 83만원, 연 997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가입 기사 22만5천여명을 곱하면 연간 약 2조2천억원의 경제적 효용이 창출됐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2015년에 카카오택시를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중형택시 기준으로 월평균 41만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64만원, 작년 81만원, 올해는 1~8월 기준 96만원까지 늘어났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명했다. 출·퇴근 및 심야 시간, 대형 행사나 폭설·폭우 등 때는 여전히 택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택시기사 고령화에 따른 심야의 낮은 출근율과 낮은 요금 수준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탄력 요금제 적용, 사업구역 제한 완화, 카풀 서비스 시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인 올해 7~8월 호출 정보를 작년과 비교해보니 영화관으로 향하는 호출은 118%, 박물관은 101%, 미술관은 234%, 전시관은 167% 증가했다. 체육관(138%), 헬스클럽(159%), 골프장(90%), 테니스장(159%) 등도 늘었다. 반면 종로구 종로1·2·3·4가동, 서초구 서초2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등 대기업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택시 승차 점유율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전보다 크게 내려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기업 밀집지역에서 심야 택시 호출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중소기업 밀집지역에서도 부분적으로 비슷한 효과가 관찰됐다며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하면서 문화·체육시설로 향하는 이동도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T 대리' 파트에서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리운전 기사들의 삶을 조명했다. 대리기사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5~7km를 걷거나 뛰고 있으며, 열 명중 한 명은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고 있다. 아직 정규 직장은 없지만 생활비 마련이 필요한 20대 청년층이 카카오 T의 대리 기사로 대거 가입하고 있는 현상도 눈에 띈다.

한편 대리운전은 '야간에 음주 후'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낮 시간에 병원이나 공항,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음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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