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서 스마트폰 보는 버릇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다
어둠속에서 스마트폰 보는 버릇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다
  • 권현주 기자
  • 승인 2018.08.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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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수록 동공이 확장돼 더많은 청색광이 들어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해로울 수 있다
사진:Pixabay

청색광(Blue Light, 블루라이트)의 인체 유해성을 넘어 눈에는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 됐다. 특히 어둠속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단말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을 받아들이기 위해 눈은 동공을 확장시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게 만들고 이는 망막에서 유독성산소를 생성시킨다. 결국 망막을 마모시켜 시력을 상실케 만드는 황반변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대학교 (University of Toledo) 아짓 카루나라슨(Ajith Karunarathne) 박사는 어둠속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어둠속에서 휴대폰을 볼 경우 동공을 확장시켜 더 많은 청색광이 들어오게 되면서 이러한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결과를 네이처지 학술자매지로 오픈액세스 저널 방식으로 발간되는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최근 게재된 연구를 통해 지난 8일(현지시각) 공개한 것이다.

사진은 아짓 카루나라슨 美 오하이오주 톨레도대 조교수로 망막이 청색광에 노출되는 동안 독성산소가 생성된다고(사진:톨레도대)

우리 모두는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푸른빛이 우리 눈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그것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지 밝힌 것으로 연구진은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에서 나오는 청색빛이 망막의 살아있는 분자들에 흡수돼 세포를 죽이는 독성화학물질 생성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손상은 우리의 시야의 큰 사각지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실명으로 이끄는 황반변성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황반변성은 고령화나 유전 요인, 흡연, 서구식 식습관, 염증 등 환경 요인으로 꼽아왔다. 미국립안과연구원(National Eye Institute)에 따르면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AMD)’은 50세 이상 시력 손실의 주요 원인이지만 이러한 상태는 정확한 시력을 갖게 하는 망막 중심 부근에 있는 달걀모양의 영역인 황반이 손상될 때 발생한다.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안구의 황반이 변성되는 질병이다. 즉, 시신경조직인 황반의 기능이 저하되고, 결국 시력이 감소되는 질병을 뜻하는데 시력이 매우 많이 감소된 상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0% 실명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으로 치료에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파괴하는 레이저 요법뿐 아니라 주입술인 항체 주사와 유리체 절제술 등이 있으며, 새로운 눈 혈관 형성을 막는 약물이 포함된다.

미국 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에 따르면, 910만명의 미국인이 초기 AMD를 가지고 있으며, 50세 이상인 210만명이 후기 AMD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심한 시력 손실 단계를 말한다. 65세 또는 그이상인 미국 인구의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이 수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황반반성은 2010년 대비 2017년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톨레도대 화학 및 생화학과 아짓 카루나라슨 박사팀은 빛을 대사 에너지로 바꾸는 비타민 A의 한 형태인 망막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막대와 원뿔로 알려진 광수용체 세포는 망막을 사용해 빛을 신호로 변환해 뇌에 전달한다.

아짓 카루나라슨 박사는 “인간의 눈은 햇빛과 같은 자외선을 매우 잘 반사하지만 청색광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며 망막은 청색광을 매우 잘 흡수한다”고 전했다.

특히 청색광을 흡수한 망막은 산소세포를 광수용체 세포를 죽이는 독성 분자로 변환시키는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자들은 이어 청색광을 흡수한 망막이 얼마나 손상을 가져오는지를 알기 위해 암세포나 심장세포 같은 다른 세포에 주입해 테스트했는데 그결과 이들 세포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루나라슨 박사는 그러나 청색광만으로 또는 청색광을 흡수하지 않은 망막은 세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망막이 녹색, 적색 또는 황색과 같은 다른 밝은 색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과정에서 세포가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알파 토코페롤로 알려진 비타민E 유도체를 발견했다. 카루나라슨 박사는 “광수용체 세포 손상을 입으면 영원히 손상회복을 할 수 없기에 현재 비타민 E 유도체로 손상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우리는 현재 이들이 이 손상반응을 막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 더많은 분자들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루나라슨 박사는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는 자외선과 청색광을 모두 걸러주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휴대폰에서 청색광필터를 사용하며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둠속에서 휴대폰을 보면 동공이 확장돼 더많은 청색광이 들어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부분의 휴대 전화 회사들은 블루 라이트 저감 기술과 필터를 스크린에 추가하고 있지만 가급적 어두운 곳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접하는 어린이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참고, 논문명:Blue light excited retinal intercepts cellular signaling(논문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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