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잡음 마이크로파 주파수 합성기 개발
초저잡음 마이크로파 주파수 합성기 개발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8.01.18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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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밴드 레이더, 통신, 센서, 정밀계측 등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
광섬유광학 기반 X-밴드 레이더 신호원의 개념도

최근 고성능 레이더 구현을 위하여 낮은 위상잡음의 마이크로파를 생성하고, 되돌아온 신호를 고분해능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펄스 레이저를 활용한 광-레이더(photonic radar)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특히 낮은 오프셋 주파수(offset frequency)에서의 낮은 위상잡음은 도플러(Doppler) 레이더에서 저속 물체의 검출 분해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 오프셋 주파수 영역에 걸쳐서 매우 낮은 위상잡음을 가지고, 주파수의 기민한(agile) 변조(modulation)과 스위칭(switching)이 가능하면서, 높은 신뢰성, 안정성(robustness) 및 가격 경쟁력을 지닌 레이더 신호원은 그동안 구현이 어려웠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기존의 고성능 레이더 신호원의 위상 잡음 성능을 뛰어넘으면서도, 주파수 변조와 스위칭 기능까지 모두 갖추어 실제 레이더 시스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 신호원을 광섬유 레이저와 광섬유 광학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KAIST(총장 신성철) 기계항공공학부 김정원 교수 연구팀이 광섬유 광학 기술을 이용해 X-밴드 레이더에 활용할 수 있는 초저잡음 마이크로파 주파수 합성기를 개발, 이 기술은 레이더 뿐 아니라 통신, 센서, 정밀계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국산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좌)김정원 교수, 권도현 박사과정(사진:KAIST)

레이더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상관측, 천문연구, 항공관제, 군용탐지 등 민간 및 군용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고성능 레이더 내에서의 속도 탐지 및 이미지 분해능 개선, 통신 및 신호처리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레이더 송신신호의 위상잡음(phase noise)을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우수한 주파수 스위칭과 변조 성능 역시 레이더 신호원의 중요한 요구 조건이다.

하지만 위상잡음이 낮은 마이크로파 주파수 합성기는 고가일 뿐더러 수출승인(EL) 품목으로 자국 밖 수출이 금지되거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김 교수 연구팀은 고가의 재료나 실험실 밖 환경에서 사용이 어려운 기술 없이도 부품의 신뢰성과 가격경쟁력이 확보된 광섬유광학 기술과 상용 디지털신디사이저(DDS) 부품만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매우 우수한 위상잡음 수준을 가지며 주파수 스위칭 및 다양한 변조가 가능한 마이크로파 주파수 합성기를 개발했으며, 이 주파수 합성기는 광섬유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펄스(pulse) 형태의 빛을 생성한다. 이 때 빛 펄스 간의 시간 간격을 매우 일정하게 만들어 1초 동안 1 펨토초(1천조분의 1초)라는 아주 작은 시간의 오차를 갖는 빛 펄스들을 생성했다.

그리고 이 빛 펄스들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데 이 때 펄스 간 시간 간격에 의해 정해지는 반복률(repetition-rate)의 정수배에 해당하는 임의의 사인파(sinusoidal) 형태의 전기 신호를 생성할 수 있다.

10-GHz에서의 위상잡음 측정 결과와 기존의 최고성능 주파수 합성기들과의 성능 비교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가능한 주파수 대역들 중에서 최근 이슈가 된 사드(THAAD) 레이더를 비롯한 고성능 레이더와 우주 통신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는 X-밴드(8-12 GHz) 마이크로파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주파수 합성기를 구현했으며, 기존의 최고 성능 오븐제어 수정발진기(OCXO) 기반 주파수 합성기들의 위상잡음보다 월등하게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전자전(electronic warfare) 및 레이더 시스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빠른 주파수 변환 속도와 다양한 주파수 변조 기능 역시 가능함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 마이크로파 주파수 합성기와 달리 매우 낮은 잡음의 광신호 또한 함께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잡음 광신호를 이용하면 레이더 수신기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신호 분석 기능도 제공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연구에서는 X-밴드 신호원을 선보였지만 같은 원리를 활용해서 보다 고주파 대역의 초저잡음 신호도 생성할 수 있다”며 “드론처럼 소형, 저속 물체들에 대한 민감한 탐지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으며, 권도현 박사과정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포토닉스 리서치(Photonics Research)’ 2018년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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