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주요 디지털 기술 및 산업 이슈
2018 주요 디지털 기술 및 산업 이슈
  • 정한영 기자
  • 승인 2017.12.3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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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핵심은 초연결화, 초자동화, 초지능화, 초융합화로 요약될 수 있을 것
:2018 주요 디지털 기술·산업 이슈 표지(사진:LG견제연구원)

2010년대 들어 신기술들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사회, 경제, 산업 전반이 초연결화, 초 자동화, 초지능화, 초융합화라는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018년은 이러한 변화가 좀더 구체화,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술 발전 방향 및 산업 판도에서 다양한 이슈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LG경제연구원 산업연구부문 미래산업그룹은 지난 27일 다양한 디지털 응용 기술들 중 미래 영향력이 크고 발 전 속도도 빠른 10대 기술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해 2018년에 주목할만한 기술 트렌드 들을 정리한 '2018 주요 디지털 기술·산업 이슈'를 발표했다. 또한 기술 진화와 맞물린 글로벌 ICT 섹터에서 나타날 주요 산업 이슈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먼저 주요 디지털 기술 및 관련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딥러닝에 기반한 기존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 수 준의 인공지능으로 나아가려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의 사고 과정 자체에 대한 연구나 뇌과학 분야의 접목 등도 중요해질 것이다.

둘째, Level 4 자율주행차 실험이 본격화되면서 인간의 개입 없는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 의 막이 오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뿐만 아니라 구현 비용의 효 율화 또한 시도될 것이다.

셋째, 동작 제어 및 인지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소셜 로봇, 협업 로봇 등이 확산되면서 로봇, 드론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기계 장치에서 삶의 동반자로 점차 변하게 될 것이다.

넷째, 스마트 팩토리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디바이스 기술들이 다각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현장 적용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제조 강국간에 제조업 업그레이드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이다.

다섯째,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5G 통신 시대가 시작될 전망이다. 5G를 기반으로 다양 한 미래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간에 차세대 네트워크 선 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섯째, 사물 인터넷 시대를 맞아 중앙집중형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분산처리형인 엣지 컴퓨팅이 결합될 전망이다. 이러한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로 부품, 기기, 장비 등 하드웨 어 기업들의 산업 입지가 좀더 강화될 여지가 있다.

일곱째,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양자컴퓨터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단, 양 자 컴퓨터의 실제 적용 범위는 당분간 제한적이고 실생활에 사용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덟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세간의 논란과는 별도로,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차세대 금융 및 산업 신뢰 인프라로 부각되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아홉째, 다양한 VR/AR 기기들이 출시된 가운데 다채로운 응용 서비스들이 개발되어 생 활, 산업 현장으로 본격 침투할 것이다.

열번째,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을 선두로 규제가 완화되고 기업들의 참여가 늘면서 새 로운 융복합 격전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기술 진화들과 맞물려 글로벌 ICT 산업 내에서 나타날 주목할만한 판도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CT 빅 5 기업들 이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신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상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다. 경쟁 격화와 함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거나 경쟁축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주시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국이 제조 대국을 넘어 혁신 대국으로 변신 노력을 강화하면서, 세계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글로벌 양강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혁신의 양강화와 함께 다극화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다. ICT 산업의 경우 실리콘 밸 리 이외의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혁신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 는 혁신의 씨앗들을 잘 살펴보고, 발빠르게 연계 노력을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넷째,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신흥 기업들(de Novo)과 기존 기업들(de Alio) 간의 치열한 패권 다툼이 전개될 것이다. 특히 전력을 정비한 기존 기업들의 반격이 본격화되면서 경 쟁 구도가 복잡하게 변모할 것이다.

다섯째, 다양한 산업에서 전혀 다른 분야의 이종 기업들이 합종연횡하며 기술과 산업 전 반의 융복합 혁신 경쟁을 주도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자신의 기술 역량 강화도 중 요하지만, 여러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빌리고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향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여섯째, 기술 발전에 따라 ICT와 관련성이 낮다고 생각되었던 산업에서도 새로운 업태가 등장하며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뀔 것이다. 기업들은 기존 산업 내 축적된 강점을 바탕 으로 어떻게 신기술들을 활용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시장 기대와 실적의 불일치 해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R&D 투자나 M&A에 있 어 갑작스러운 일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IPO나 M&A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경제 전 반 및 금융 시장 전반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술은 마치 강물처럼 발전 속도나 발전 방향이 끊임없이 바뀌며 진화해 간다. 기술 발 전 과정상 나타나는 새로운 전환의 조짐들을 눈여겨보고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산업의 판도 변화에는 항상 기회와 위협이 공존한다. 판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자사 입장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가야 할 것이다.

최근 다양한 신기술들이 숨가쁘게 발전하면서 사회,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변화의 핵심 내용은 초연결화, 초자동화, 초지능화, 초융합화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지금까지의 네트워크화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방점이 있었다면, 향후 가 속될 초연결화(Hyper-Connection)는 사물과 환경까지 사람과 실시간으로 연결, 소 통되는 사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수십억 명의 인간과 수백억 대의 사물이 서로 연결된 미래에, 인간은 움직이는 실시간 개인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어 주변의 사물, 환경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을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주변의 모든 변화를 감지하고, 나아가 손대지 않고도 주변의 사물들을 움직이는 ‘디지털 육 감(Digital six sense)’을 얻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초자동화(Hyper-Automation)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프로세스들이 단순화, 자 동화되어, 사물, 기기, 알고리즘들이 인간 대신 필요한 일들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과거 자동화가 주로 산업 현장의 육체 노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현재 진행 중 인 초자동화는 지식, 감정 노동에도 적용되며 그 범위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고용 감소라는 부작용도 일부 나타 나겠지만, 긍정적인 효과 역시 매우 클 것이다. 즉 인간의 삶은 더 편리하고 풍요로 우며 안전해지고, 사람들은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더욱 가치 있고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미 우리는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 시대의 길목에 들어서 있다. 사 물에 다양한 수준의 지능이 부여되고, 언제 어디서나 물과 전기처럼 인공지능을 가져 다 쓸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에는 ‘시리(Siri)’나 ‘구글 어시스턴 트(Google Assistant)’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들이 탑재되어, “지금 제주도 날씨 는?”, “현재 KOSPI 지수는?”처럼 다양한 사용자의 질문에 즉각 응답해준다. ‘알파고 (AlphaGo)’나 ‘왓슨(Watson)’ 같은 전문 인공지능 시스템도 조만간 현재의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기업들이 필요할 때 가져다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변화를 이끄는 기저의 동인은 바로 초융합화(Hyper-Convergence)이다. 다 양한 이종 기술들의 융합은 강력한 시너지를 촉발하며, 새로운 융합 제품뿐만 아니라 산업간 융합과 사업모델의 융합을 낳을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융복합 기술의 확산은 장기적으로 사회와 기술의 융합, 인간과 기술의 융합까지 유도할 것이다. 이 과정에 서 산업간 경계는 점차 소멸하고, 업의 본질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미 자동차 시 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열풍으로 ICT, 통신, 자동차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 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분야의 업의 본질이 좋은 차를 만드는 것에서 새롭고 다채로운 이동 경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처럼 초연결화, 초자동화, 초지능화, 초융합화는 앞으로의 사회, 경제, 산업 전반 을 과거와 다른 형태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단절적, 비가역적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은 바로 기술이다. 이미 일부 기술은 세상을 바꾸는 실체적 동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서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증강 현실 등이, 물리적 기술로는 로봇/드론, 자율이동체(차량, 선박, 비행기 등), 3D 프 린팅, 청정 에너지, 첨단 신소재 등이, 바이오 기술로는 유전체학, 합성생물학, 항노 화공학, 생체 바이오닉스, 뇌과학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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