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OS 플랫폼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1)
연재) OS 플랫폼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1)
  • 최광민 기자
  • 승인 2015.12.25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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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

OS 플랫폼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1)

IT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

 

LG 경제연구원 전승우 선임연구원(swjeon@lgeri.com

 

서언) 최근 IT 기업들의 독자적인 운영체제(Operating System) 출시가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이 파이어 OS를 선 보인 바 있고 샤오미는 자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알리바 바나 텐센트, ARM 등도 운영체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체제 경쟁이 재점화될 수 있었던 여건은 스마트폰 초기부터 조성되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배포되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적 접근성이 열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구글과 애플 등 주요 운영체제 기업들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하려는 기업, 특히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 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의 자체 운영체제 필요성도 점차 증가하였다. 사물인터넷이 IT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운영체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많은 기업들이 독자적인 운영체제에 관심 을 가지게 된 주된 요인이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mbed OS라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고 구글도 브릴로, 안드로이드웨어 등 사 물인터넷 및 웨어러블기기 운영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체제의 무상 배포 경향에서 나타나듯이 운영체제는 그 자체의 가치 창출보다 하드웨어 및 서비스 지원을 통하여 차별화 가치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운영체제 기업들은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하던 과거와 달리 다른 기기 및 운영체제를 포용하는 개방적 정책을 실행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iOS 응용 소프트웨어를 윈도우 OS 10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이크로소 프트의 윈도우 브릿지 프로젝트, 안드로이드 전용 소프트웨어를 i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구글의 J2ObjC 소프트웨어 배포 등이 그 예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등 IT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운영체제 경쟁은 새롭게 점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자체적 생태계 구축뿐만 아니라 다양한 하드웨어와 서비스 및 경쟁 운영체제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는 개방 성 역시 운영체제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체 운영체제를 가진 기업이든 아니든 향후 세분 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가장 적합한 운영체제를 확보하는 플 랫폼 포 지셔닝 및 자사의 서비 스를 다수 운영체제에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멀티 플랫폼 전략도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재는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본 기고 내용은 저자에 저작권이 있으므로 저자의 동의 없이는 무단 복제 또는 전재를 금합니다.)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탑재하였다. ”

 

1. 새롭게 시작된 운영체제 경쟁

킨들(Kindle)로 전자책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마존(Amazon)은 2014년 자사의 첫번째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을 출시하였다. 아마존은 킨들을 통하여 IT 산업에 파란을 몰고 왔듯이 파이어폰으로 애플 등 소수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는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파이어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Android)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를 탑재한 것이었다. 파이어 OS(Fire OS)라 불린 이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지만 구글(Google)의 인터넷 검색이나 앱스토어(App Store) 등 안드로이드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아마존의 앱스토어를 통하여 전자책 및 앱 컨텐츠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하면 고유 특징 및 가격 정보 검색은 물론 구매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파이어 플라이(Fire Fly)라는 독특한 기능도 탑재하였다. 파이어 OS는 아마존의 컨텐츠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사용자의 이력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아마존만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운영체제라는 호평을 얻었다. 

기대와 달리 파이어폰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지만, 아마존의 시도는 IT 산업의 미래 판도 변화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특히 모바일 운영체제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이나 다름 없는 안드로이드 대신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인 것은 많은 영역에서 구글과 경쟁하고 있는 아마존의 전략 방향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업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애플(Apple)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는 아이폰(iPhone)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가 유일하다. 따라서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 하드웨어 성능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조금씩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지배력이 여전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Xiaomi)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지 않는 인터넷서비스 기업들도
운영체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샤오미는 기기를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비교적 제품 출시 기간이 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미유아이의 업데이트를 통하여 사람들이 마치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또한 매주마다 고객의 의견을 듣고 빠르게 미유아이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샤오미의 제품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지 않는 기업들도 운영체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Tencent)는 모바일 운영체제 TOS+를 공개하였다. TOS+는 텐센트의 주력 서비스인 QQ 메신저나 위챗(WeChat) 등을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결제 기능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추후 자사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TOS+에서 지원하려는 텐센트는 TOS+의 보급을 위하여 화웨이(Huawei)와 레노버(Lenovo)는 물론 퀄컴(Qualcomm), 이노룩스(Innolux) 등 여러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을 위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도 운영체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요 기업 중 하나이다. 사실 알리바바는 2011년에 윤 OS(Yun OS)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선보였지만 안드로이드에 밀려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자사가 구상하는 비즈니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윤 OS의 입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메이주(Meizu) 등 중소형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과 공동으로 윤 OS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 등 여러 이동통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윤 OS의 보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운영체제 경쟁 재점화의 배경

(1) 안드로이드 개방 전략의 성공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통하여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고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자, 여러 IT 기업들도 서둘러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애플은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적합한 운영체제 iOS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뛰어난 성능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었던 반면, 다른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적합한 운영체제가 없었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하여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개방하였다. ”

 

이에 인텔, 모토로라(Motorola), LG전자, 삼성전자, HTC 등 여러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위한 새로운 운영체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OHA(Open Handset Alliance)를 결성하였다. 여기에 구글이 참여하게 되었는데, 당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앤디 루빈(Andrew Rubin)이 만든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 개발 기업을 인수하였던 구글은 여기에서 만든 운영체제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개방하였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건 별다른 제약 없이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한 OHA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여 스마트폰을 만들게 되었고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도 급격히 늘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게 되었는데, 오늘날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약 80% 이상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구글은 보다 많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가 탑재되면 주력 비즈니스인 인터넷 검색은 물론 앱스토어를 통하여 모바일 시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였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개방하였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과거 IBM의 개인용 컴퓨터 진입 전략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애플과의 개인용 컴퓨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IBM은 많은 기업들이 IBM PC의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 도면 및 핵심 기술을 개방하여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구글 역시 아이폰으로만 제공되는 애플의 iOS와 달리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단기간에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IBM의 기술 개방 전략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빠르게 석권하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지만 그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기업들이 IBM의 설계 기술로 컴퓨터를 만들어 시장에 출시한 것이다. 작은 기업들은 물론이고 HP 등 IBM의 주요 경쟁 기업까지 IBM PC와 호환성을 갖춘 제품(IBM Compatible)을 출시하자 IBM의 입지는 순식간에 축소되었다. 이에 IBM은 기존의 전략을 수정하고 독자적인 구조를 갖춘 제품을 출시하였지만 실패하고 말았다.1)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AOSP
운영체제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

 

높은 점유율이 시사하듯이 아직까지 구글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IBM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는 다른 기업들의 운영체제 시장 진입을 매우 용이하게 만들었다. 즉 이전까지는 운영체제 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하였던 기업들이 손쉽게 애플의 iOS에 버금가는 운영체제를 확보하고 이를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고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는 전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므로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큰 투자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운영체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물론 구글의 인터넷 검색 및 앱스토어, 지도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글이 인증하는 순정 안드로이드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지 않고자사의 고유한 기능을 탑재 하려는 기업들은 안드로이드의 프로그램 코드를 개조하여 자신들의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다. 통상적으로 구글 서비스를 제외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를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라 부르는데, 누구든지 AOSP를 활용하여 자유롭게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AOSP를 기반으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위한 파이어 OS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샤오미, 오포(Oppo) 등 여러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2)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AOSP 운영체제들의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구글 역시 AOSP 운영체제가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예상과 달리 안드로이드가 기대만큼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AOSP 운영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구글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1) 전승우, “모듈러 스마트폰, 당장의 영향보다 혁신 유발 가능성에 주목해야”, LG Business Insight, 2014.04.27
2) AOSP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의 핵심 코드는 대부분 유지한 체 인터페이스 등 일부 요소만을 대체하였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음.

(2) 자체 운영체제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지 않는 구글이 역설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안드로이드를 통하여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앱스토어는 물론이고 동영상, 이메일, 지도,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에 필요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구글이 유일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은 안드로이드에 구글의 서비스를 그대로 탑재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는 자연스럽게 구글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다. 게다가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을 대신하여 구글이 실질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 및 개선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되면서,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전략에 맞추어 발전하게 되었다.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독자적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스마트폰 판매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관리함으로써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은 운영체제에 대한 막대한 투자 부담도 덜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은 구글의 움직임에 대한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인터넷 서비스가 주력인 기업들은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전략이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 특히 앱스토어 및 스트리밍 컨텐츠 등 모바일 서비스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자사의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은 구글의 제약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많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게 되었다. 구글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혹은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은 많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글의 세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은 향후 모바일 비즈니스 추진의 큰 위험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점
유율에도 불구하고 iOS에 비하여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므로, 이들 기업들은 자체 운영체제를 통한 앱스토어 서비스 제공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여러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나 샤오미 등 서비스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안드로이드를 대신하는 운영체제를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은 구글의 앱스토어 대신 각종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하여 파이어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않았으며, 알리바바 역시 자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Taobao)를 스마트폰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윤 OS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페이스북(Facebook)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원활한 지원 및 앱스토어 비즈니스 진출을 위하여 운영체제를 개발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3) 사물인터넷 시대의 효과적 대응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우 OS(Windows OS)에 밀린 리눅스(Linux)는 모바일 시대의 도래를 통하여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개인용 컴퓨터에 적합하게 설계된 윈도우 OS가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일부 PDA 등에 윈도우 OS가 탑재되었지만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용 윈도우 OS를 개조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기의 특성과 잘 맞지 않았다. 이처럼 윈도우 OS가 주춤거리던 사이 리눅스를 기본 골격으로 한 안드로이드가 등장하여 윈도우 OS를 밀어내고 모바일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운영체제의 주도권은 적용되는 기기의 발전에 따라 바뀌어 왔다. 따라서 새롭게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은 향후 모든 기기에 고도의 데이터처리와 인터넷 기능이 내장되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잠재적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물인터넷을 위한 주도적 운영체제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확산으로 운영체제 및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도 한층 용이해지고 있다. 또한 애플과 같이 기기의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조 기업이 직접 운영체제의 개발 및 운영까지 담당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많은 기업들이 운영체제 확보에 나서게 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달리 사물인터넷 기기의 범위는 매우 넓기 때문에 적합한 운영체제의 특징을 간단히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사물인터넷 기기마다 하드웨어의 특성이 상이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역시 적용 유형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 기기 간 네트워크 구성 능력,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보안성 강화 등이 운영체제의 공통적 특징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기기의 용도 및 특성에 맞는 특화된 기능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최근 인수한 센시노드(Sensinode)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mbed OS라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ARM은 Wi-Fi, 블루투스(Bluetooth), 6LoWPAN, 지그비(Zigbee) 등 여러 무선통신 기능 및 저전력과 보안 성능을 강화한 mbed OS를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은 브릴로, 안드로이드 웨어 등 사물인터넷 기기에
특화된 운영체제 개발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구글은 최근 브릴로(Brillo)라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를 발표하였다. 브릴로는 센서 등 비교적 낮은 사양을 가진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복잡한 기능을 배제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글은 향후 상당수의 사물인터넷 기기가 스마트폰과 달리 비교적 낮은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여 브릴로를 출시하였다. 또한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 워치나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여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라는 웨어러블 기기 운영체제를 발표하는 등 사물인터넷 기기에 특화된 운영체제 개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밀리고 있는 타이젠(Tizen)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 선점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판단 아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자사가 만드는 스마트 워치와 TV, 냉장고, 의료 기기 등 각종 기기들에 타이젠의 적용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사물인터넷 시장의 영향력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다음 연재에 계속)

다음 OS 플랫폼 다시 춘추전국시대로(2) 에서는  3. 운영체제 시장의 새로운 흐름 과 이에 따른 4. 시사점 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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